마케터에게 성장을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요?

신입이나 경력 구분 없이 마케터라면 '성장'에 대한 갈증이 있지 않을까. 이것이 비단 마케터에게만 있은 갈증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서 성장을 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면서 그 방향성에 대해 자문해볼 것이다. 그리고 나름의 성장에 대한 정의를 내려 볼 것이고 묵묵히 도전의 길을 떠날 것이다. 


오피노만 하더라도 '성장'에 목말라 채용의 지원을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다른 성장을 위해 떠나는 이가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자의 성장의 정의를 알게 되었고, 그들의 생각을 매우 존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 역시 성장을 고민하고 있고 나름의 정의를 내려보았다. 최대한 마케터에게 해당하는 뷰로 이야기해보고 싶다. 


1. 다양한 경험은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으나 성장에서 다양성보다 깊이가 더 중요하다.

물론, 다양한 경험은 백번을 넘게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 경험의 다양성은 관점의 다양성을 강화해준다. 또한 본인의 경험이 다양하지 않다면 다양한 뷰를 가진 사람들과 긴밀한 소통을 잘하는 것도 그 대안이 될 것이다. 다만, 다양한 경험은 성장을 촉진시켜줄 수 있으나 보장해주진 않는다. 즉, 강한 의지를 통한 방향의 정함이 전제된다면 그와 상관없는 다양한 경험이라도 그 방향을 더 강화해주거나 지지해줄 수 있다. 하지만 막무가내의 다양한 경험은 자신을 혼란 속에 가둘 뿐이다.


Must Q.

  • 경험의 점을 잇는 것을 예측하는 것은 오만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과거-미래의 점들이 충분히 이어지겠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 다양성을 포괄할 카테고리가 있는가(업무 레벨의 다양성, 직위의 다양성, 업무범위의 다양성, 업무가 포함되어 있는 산업, 브랜드의 다양성)


2. 성장은 새로운 무엇인가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엇인가를 안 해도 되는 것이다.

간혹 어제보다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게 되거나 그보다 더 잘하게 되면 성장으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성장이다. 하지만 궁극적인 성장은 아니다. 성장에도 레벨이 있다. 1단계는 배우는 과정에서의 성장이다. 2단계는 누군가를 돕는 과정에서의 성장이다. 3단계는 내가 사라짐에도 누군가가 나의 흔적으로 인해 성장할 수 있는 과정에서의 성장이다. 사실, 이 성장의 개념은 브릿지워터의 CEO, 레이달리오의 언급을 차용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미 이런 방식의 성장을 고민하는 나에게는 너무도 공감되는 이야기다. 


가령, 내가 페이스북의 소재 제작의 업무를 담당한다고 하자. 각각의 성장은 아래와 같이 정의된다. 

  • 1단계 성장: 선배로부터 좋은 소재 제작 방법에 대해 열심히 배우며 성장한다.
  • 2단계 성장: 내가 후배에게 좋은 소재 제작이 무엇인지 알려주면서 성장한다.
  • 3단계 성장: 좋은 소재 제작의 방법을 원칙과 규칙을 중심으로 페이퍼나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더 많은 이들이 내가 없이도 쓸 수 있게 한다.


다만, 대부분 1,2단계의 성장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내가 더 배우고 기회가 되면 남에게 알려주는 정도다. 물론, 이런 성장도 흔하지 않다. 그리고 1,2단계의 사이클만 경험하는 인재라도 이 역시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는 내가 자산이 되는 격이며 언젠간 대체되거나 대체되지 않기 위해 더욱더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 3단계는 어떨까? 3단계 성장에 다다르거나 이를 지향하는 이들은 주변에 미치는 임팩트의 크기가 다르다. 1,2단계의 성장은 자신 혹은 자신이 직접 소통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임팩트를 준다. 하지만 3단계의 성장은 글, 이미지, 영상, 템플릿, 시스템 등을 통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주게 되며 이 영향은 스스로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고 강하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크기가 왜 자신의 '성장'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3단계 성장을 이룩하는 이들은 고용인/피고용인 상관없이 조직에 가장 큰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기여의 규모, 기간 모두 이들을 능가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 기여는 결국, 당사자에게 내재적, 외재적 보상을 가져다주게 된다. 모든 면에서 성장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Must Q.

오늘 배운 것이나 문제를 해결한 것들에 대한 결과물, 과정을 기록하는가.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스로의 원칙과 솔루션을 구축해두는가 

스스로 만들고 잘 작동하는 솔루션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가 


3. 고통 없는 성장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3단계 성장은 말처럼 쉽지 않다. 3단계 성장이 있다는 것 또한 모두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체로 잘 해결한다. 그리고 그 문제는 다시 반복된다. 누구에게나, 언제라도 말이다. 그래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적절한 프로토콜이 발동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이런 해결이 3단계 성장을 통해 가능하며 이런 해결 방식은 단기간의 해결책보다 필요한 노력이 2,3배 많다. 그리고 그 성과가 바로 나오지도 않는다. 사례가 축적되어야 하고 기간이 지나야 올바른 솔루션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늘 고통이 따른다. 

단기적인 해결을 통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음에도 3단계를 지향해야 함에 있어서의 고통

더 오래 고민하고 실행하며 만족을 지연해야 하고 순간, 자신만이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자, 맥락 기반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3단계를 지향하는 이들은 다른 이들보다 고통받기 쉽다.(?) 결국 성장 전에 고통이 있기 때문이다.


Must Q.

  • 지금의 고통은 만족지연으로 생기는 고통인가 혹은 내가 어찌할 수 없음에서 오는 고통인가. 만족 지연이라면 고통을 즐겨도 된다.


결론적으로, 

고통 뒤에 성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오히려 빠른 성장이 보장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성장은 기여의 크기와 기간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다시 생각해볼 것들

  • 경험의 점을 잇는 것을 예측하는 것은 오만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과거-미래의 점들이 충분히 이어지겠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 다양성을 포괄할 카테고리가 있는가(업무 레벨의 다양성, 직위의 다양성, 업무범위의 다양성, 업무가 포함되어 있는 산업, 브랜드의 다양성)
  • 오늘 배운 것이나 문제를 해결한 것들에 대한 결과물, 과정을 기록하는가. 
  • 반복되는 문제는 스스로의 원칙과 솔루션을 구축해두는가 
  • 스스로 만들고 잘 작동하는 솔루션은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가 
  • 지금의 고통은 만족지연으로 생기는 고통인가 혹은 내가 어찌할 수 없음에서 오는 고통인가. 만족 지연이라면 고통을 즐겨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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